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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특별시

지역문화지수 평가에서 우수한 문화자원과 기반을 인정받은 도시 '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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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67
제목 남파랑길 가을여행
작성자 송영억



한껏 높아진 가을 하늘, 창원시에서 개최하는 창원남파랑길 가을여행을 떠난다.

창원의 남파랑길이라면 대한민국 전체를 아우러는 코리아둘레길 중 진해구 용원동에서 합포구 진전면까지 89.7km의 거리로 총 여섯개 구간을 지나는데 이번 가을여행 코스는 창원의 남파랑길 중 진해드림로드 1코스인 "장복산 하늘마루길"이 시작되는 편백림 치유센타를 출발하여 드림로드 2코스"천자봉 해오름길"의 중간지점인 청룡사 황톳길 입구에서 끝이 난다.

해안을 따라 산과 바다와 도시를 연결하며 대한 반도 둘레를 걷도록 다듬어 진 코리아 둘레길은 도보여행객들의 마음을 언제나 설레게 하는 길이다.

호젓한 산 길이 있는가 하면 땀흘리는 등산 의 맛을 누릴 수 있는 곳도있으며 보는 각도에 따라 풍경이 바뀌는 눈부시게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는가 하면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는 도심을 지나기도 하는 길이다. 뿐만 아니라 DMZ평화누리길엔 수많은 전망대를 넘나들며 아름다운 산수의 풍경들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고 한다.

코리아둘레길은 부산갈맷길에서 시작하여 강원도 고성의까지의 해파랑길 50코스와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남파랑길 90코스, 해남 땅끝마을부터 강화까지 서해안길 110개 코스와 강화누리길을 시작하여 강원 고성까지 산악의 전망대를 오르내리며 걷는 DMZ 평화누리길 12코스로 4개의 길, 총 262코스 4500km 의 거리로 찌여 진 둘레길이라 하루 30km를 걸어도 150일이 걸리게 되는 어마무시한 흥미를 유발하는 길이다.

시간에 맞추어 도착한 편백림치유센터 앞에 설치된 부스에는 벌써 사람들이 둘러 서서 저마다 핸드폰을 만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지난 월요일,11월 8일 자로 신청한 가을 여행이 갑자기 내린 가을비로인해 취소가 된 터라 다시 안내하는 대로 1마음을 잡아 오늘 나선 길이다. 그 날 내린 비 이후로 날씨가 조금 쌀쌀해 지긴 했지만 하늘은 더 없이 맑고 깨끗하다.

"챗봇으로 등록부터 해 주세요"

웬 챗봇인가?

스텝들이 등록을 받아 주면 될 것을 챗봇으로 개인 등록을 하라니 무슨 말인지 몰라 그저 어리벙벙일 뿐이라 잠시 뒤로 물러 서서 다른이들이 하는 것을 어깨 넘어 목을 빼어도 도무지 알 방법이 없다.

이럴 땐 무식하고 게으른 머리보다 입이 먼저 나서야 한다. 곁에 선 스텝더러 "어떻게 하는지 좀 도와 주세요"하고 스마트폰을 내어미니 금새 해결이 되는 걸 잠시나마 고민을 했었다. 산행을 하다 문제라도 생기면 챗봇으로 연락을 하라는 주의 말을 듣고는 곧장 출발인데 채 등록을 못하고 있는 통에 다들 먼저 출발하기를 시작한다.

청룡사 입구를 오르면서 첫번 째 스템프가 찍힌다. 혼자 진해 드림로드를 몇 번을 걸은 적은 있지만 스템프를 찍어 보기는 처음이라 스템프 뚜껑을 열지 못해 잠시 씨름을 하다 결국은 해내고 만다. 뒤로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것이 출발이 제일 늦긴 늦은 것 같다.

편백나무 숲의 아침이 싱그럽다. 웅크러진 몸이 한 껏 힐링이 되는 것을 느끼며 양 팔을 뒤로 제껴 나무와 함께 호흡을 맞춘 다.울창한 나무사이로 투영되는 햇빛이 푸른 편백 수림에 반사되어 금방 요정이라도 나올 듯한 신비의 숲이다.신선한 공기와 더불어 감성에 젖는 즐거움과 여유도 잠시, 금새 눈 앞에 전개되는 고도의 오르막길을 오르는 다리에 힘이 가해지면서 한발짝 한 발짝 걸음에 집중된다.

편백나무 숲을 벗어나 임도에 올라서니 갑자기 쏟아지는 햇빛에 눈이 부시다.주위로 붉게 펼쳐진 산악 단풍들의 절경이 금새 마음을 사로 잡는다. 눈에 드는 모든 만상이 아름답기 그지없다.풀 한 포기 바위 하나 바닥에 뒹구는 낙엽들까지 마음을 들뜨게 한다.

햇빛 내리쬐는 임도는 아직 아침 이슬이 채 깨지않은 낙엽들이 뒹굴고있다. 훨훨 옷을 벗어 찬 바람을 맞을 준비를 하는 나무들을생각하면 애처럽기까지하다. 다가 올 봄 날의 또 다른 새 잎을 기대하며 저리도록 시린 겨울을 넘길 나무들이나 그들이 겪을 슬픈 이야기는 세상에 가을의 아름다운 절경을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행복을 만들고 있다.나무들 사이로 햇빛을 듬뿍 받은 장복산의 기세가 한없이 드높아 보인다. 장복산 아래서 나고 자랐기에 어릴적부터 가슴깊이 자리한 장복산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를 다닐동안 빠짐없이 교가 가사에 들어있는 이름 장복산이다.

한 무리의 벚꽃나무 터널의 끝에 하늘마루 쉼터가 있다. 여기서 오른 쪽으로 전망대로 가는 태크로드가 연결이 된다. 때 아닌 철에 모처럼 피어 난 진댈래가 갑자기 닥친 추위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자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늘마루에는 먼저 온 사람들이 쉬고있는 중이다.사진을 찍어 올려야 하는 포토존이 있는 곳이라 인물 사진 한 장을 부탁한다. 요즘의 젊은이들 처럼 "짠"하고 사진찍는 포즈를 취하는 것이 어색하기게 혼자서 찍는 독사진에는 언제나 초등학교 3학년 쯤이나 되는 어색함과 밋밋함이 따른다.

황홀한 단풍에 취해 걷는 드림로드, 혼자서걷는 길이기에 누군가 동행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멋진 가을의 정취를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싶은 마음에 그냥 호젓하게 혼자 걷는 것을 주장한다. 저벅 저벅 혼자서 걷는 길에 드림로드 조형물 앞을 지난다. 2번 째의 포토존이 있는 곳이기에 잠시 뒤따라 오는 사람을 기다려 인증 사진 한 장을 얻는다.

이후 부터 찍사를 해 주신 이 분과 동행이다. 알고보니 오랫동안 걷기를 꾸준히 실천하시며 건강을 다지시는 분으로 나 보다 나이도 연배일 뿐 아니라 학교 선배님 이시기도 하다. 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임하셨다는 이 분과 함께 걸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이 피었다.어느 정도의 가정사로 부터 걷기의 경험담까지 아우르며 나누는 길이니 혼자서 걷는다는 것이 좋은 점도 있지만 둘이서 여러가지를 나누면서 걷는 것도 또한 여러 좋은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장복산 누리길 편백림 쉼터에서 또 하나의 스템프를 찍고 안민고개를 향하는 도로를 오르다 보면 비대면 콘서트 영상이 상영되는 안민고개 쉼터가 나온다. 창원에서 진해로 6년 동안 기차 통학을 하던 때에 간혹 기차를 놓치면 안민고개를 넘어 걸어서 오던 길이라 항상 감회가 새로운 길이다. 꼬불 꼬불 비포장 도로를 따라 돌며 오르던 길에 다행히 하루에 한 두 번 지날까 말까 하는 건축용 골재 화물차라도 한 번 얻어 타고 오는 날은 기적이 일어나는 날이 되었었다.

다시 천자봉 해오름길로 들어서기 시작한다. 쏟아지는 햇빛에 천자봉 해오름길이 따스하다. 조금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걸음의 시작과는 달리 걷기에 딱 좋은 날이라는 것을 느낀다. 맑은 하늘이 오늘의 가을 여행을 응원해 준다. 지난 봄 벚꽃이 한창일 때는 하얀 벚꽃의 속살에 마음이 허물어 진 적도 있는 길이다. 진해드림로드는 진정 꿈속의 길이다.

길에서 만난 선배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로 가벼운 걸음이 눈 앞에 편백림을 만나며 여행의 종점인 황톳길에 와닿는다 .황톳길 입구 신발장에 몇 컬레 신발이 놓여 있는 것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황톳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이다.나 또한 한 때 맨발 걷기를 하던 때에 맨발로 걷기 좋은 곳을 찾아 이 곳을 몇 번 걸은 적이 있다.

10km 정도 될 거라 생각한 거리는 트랭글에 8.86km 로 나타났다.돌아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부스에서 안내한 냉천중학교 앞까지 걸으면 10km가까이 될 것도 같다. 주차를 하고 온 장복산치유의 숲까지는 개인이 버스를 이용해 돌아 가야한다. 마지막 지점을 지키는 부스에서 완주 스템프로 완주 확인을 하고 완주인증서를 받는다.

버스를 타는 냉천중학교로 내려오는 내리막 길에서 보는 아파트 숲이 진해바다에서 떠 오르는 구름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그림으로 다가 온다. 높은 가을하늘에 솜털구름이 풀렸으니 그 아래에는 아무리 웅장하게 지어 진 아파트일지라도 한낱 인간 세상에 필요한 하나의 작은 도구일 뿐이다. 

냉천중학교 앞에서 317을 타고 냉천사거리에서 164번으로 한 번 환승을 한다. 평소에 버스를 이용하지 않아 환승이 낯설었으나 선배님과 함께 가는 길이라 편하게 간다. 버스 환승을 하려면 내리면서 카드를 다시 한 번 찍어야 하는 것과 30분 안에 환승을 하여야만 유효하다는 것도 선배님께 배웠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선배님과 함께 걸어더욱 좋은 가을 여행이었습니다.

가슴 찡한 창원 남파랑길 가을 여행의 추억을 선사한 창원시가 고맙고 감사하다.

덤으로 완주기념품으로 앙증맞은 절구통과 특별기념품으로 예쁜 카드 수첩까지 얻었다.



https://blog.naver.com/eok530/222565956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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