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담배 한 값 막걸리 두 대만 있으면
행복하다고 말했던 시인
1949년, 당시 마산중학교 국어교사이던
김춘수의 눈에 띄어 시 ‘강물’을 발표
1967년,
동백림사건에 연루되어
심한 옥고를 치른 뒤 출옥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
어느 날 실종
“죽지 않았을까?”
백방으로 찾아다니다
그가 거리에서 죽은 것으로 판단
60여 편의 작품을 모은
‘새’라는 유고시집 발간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살아있다는 소식이 날아든다.
거리에서 쓰러진 그를
누군가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던 것.
살아생전 유고시집을 낸
유일무이한 시인
평생을 가난하게 살다 갔지만
가난조차 조촐한 행복으로 삼았던
천상 시인, 천상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