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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특별시

지역문화지수 평가에서 우수한 문화자원과 기반을 인정받은 도시 '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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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68
제목 언택트 야철마라톤
작성자 송영억



언택트로 열리는 창원야철마라톤의 배번표를 받았다. 코로나 시대에 걸맞게 올 해의 야철마라톤은 코로나19의 지역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비대면 언택트 마라톤으로 11월 13일부터 11월 23일까지 개인적으로 창원 지역의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달리기 앱을 실행하여 자유롭게 달리고 결과를 캡쳐하여 인증게시판에 올리는 방식이다.

반드시 하여야만 할 일이라면 마음에 두고있는 것 보다 떨쳐버리는 것이 편하다. 혼자만의 달리기라 시간과 장소도 자신이 선택해야만 한다. 이제나 저제나 미루는 것 보다 수시로 돌보아 주어야 할 아내가 오늘따라 깊은 잠에 빠진 것을 보고는 마음을 다잡고 일어 선다.

달리는 중에 몸에 배번표를 부착하고 달리기는 2019년 "진해해군마라톤"이후 이 번이 두 번째이다. 당시에는 한창 맨발 걷기로 몸을 다지던 때여서 맨발로 10km를 달려 주목을 받기도 했었는데 마침 감기 기운이 있을 때에 달린지라 결승점에 도달한 후엔 극심한 기침과 감당하기 어려운 콧물을 삭이느라 한잠 동안 고생을 했었다.

아파트 1층 현관을 나서며 셀프사진을 찍어 본다. 혼자 하는 달리기라 필요하면 사진도 혼자서 찍어야 한다.아무래도 보조기구 없이는 배번이 나타날 정도의 사진은 찍기 어려울 것 같다. 아무러나 무턱대고 나선 오늘의 용기에 혼자만의 박수를 보내며 차에 오른다.

오후 1시 10분.

진해바다70리길이 시작되는 진해 속천항의 수협 앞에 주차를하고 혼자만의 달리기가 시작된다. 진해드림로드가 아쳘마라톤의 추천코스로 포스트존까지 있다지만 얼마 전 남파랑길 가을여행으로 다녀 온 길이어서 다른 곳으로 제덕사거리에서 상리마을까지의 10km가 조금 넘는 남파랑길 7코스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결국 가을 바다와 산길을 모두 달릴 수 있는 합포승전길도 있어 진해바다70리 코스로 정했다.

넓은 수협의 마당에 농 수산물 드라이브스루 특판행사가 진행 중이나 행사장이 한산한 것을 보니 이 지역 사람들은 아직 드라이브스루에는 익숙하지 않은 듯하다.

천자봉에서 시루봉을 거쳐 안민고개를 건너 장복산으로 연결되는 길다란 산맥이 병풍처럼 펼쳐진 배경 아래에 진해의 속천 바다가 푸르게 열려있다.

가을 단풍이 물든 산길을 달리는 것도 좋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진해루 공원길을 달리는 것도 그에 못지않다. 뿐만 아니라 진해바다70리길은 가끔씩 차량이 뜸한 호젓한 산길도 있지아니한가.

바닷기로 길게 이어 진 진해루 해변공원길을 당돌하게 가슴에 배번표를 단 언택트 야철마라톤을 선수는 달음질을 하는 중에 평일인데도 따사한 진해루 해변공원은 찾은 사람들이 간간히 던지는 눈길을 받기도한다.

천안함 폭침으로 순국한 UDT의 전설 한준호 준위의 동상을 지나면 곧 바로 진해루 거북선 모양을 띈 2층 까페와 진해루가 모습을 나타낸다.

멀리 바다 가운데 자리한 대죽도와 육지로 연결된 소죽도, 길게 늘어진 해변길에 가로놓여 보여지는 병풍을 두른 산맥, 갯펄을 드러낸 바닷가에 조개를 캐는 여인들이 홀로 달리는 러닝맨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해변길이 잘 정비되어있는 진해루 해변공원이 시작되는 곳에서 진해항제2부두까지 3km의 적당한 길은 어둠이 오면 많은 연인들의 산책코스로 찾는 곳이기도 하나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낮 시간이라 그런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꽤 많이 보인다. 시간이 낮인 만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가까이서 보면 거의가 나이꽤나 든 사람들이다.

길가의 벚꽃나무에 벚꽃이 피어있다. 봄인지 가을인지 애매한 가운데 핀 꽃이라 봄벚꽃처럼 화사한 모습이 아니라 추위에 움추려 몽글 몽글한 것이 멀리서 보면 솜뭉치 처럼 보이기도하나 그만의 다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있고 인적이 뜸한 갯벌엔 재두루미 한 마리가 오랫동안 한 쪽 다리를 들어 올린 채 털게라도 한 마리 먹을 수 있을까 하여 방금 들어 간 게구멍을 노려보고있다.

진해루공원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천지로를 들어 서면 소죽도 공원으로 향한다. 속천항에서 진해루를 지나 소죽도공원까지는 디귿자 지형으로 삼면이 바다를 에워싸고 있는 형국이다.

대나무가 많은 두 섬 중 큰 섬을 대죽도 작은 섬을 소죽라 불렀는데 작은 섬 소죽도는 육지와 연결된 후 바다를 배경으로 한 멋진 조망으로 아름다운 공원으로 거듭나고 근처에 월남전참전기념비와 진해야외공연장, 그리고 에너지환경과학공원과 에너지 전시관들이 들어서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있다.

소죽도 또 하나의 명소 소죽도찜질방과 해양레포츠센타를 지나 해안을 달린다.소죽도찜질방에서 보는 바다의 조망이 유명세를 탄 결과 소죽도 찜질방은 진해루를 찾는 이들이 자주 애용하는 곳이되었다.

해양레포츠센타는 코로나로 인해선지 한 철 제 철인 여름이 지나선지 굳게 문이 잠겨있다.

진해바다 70리길 1코스는 한화종합화학(주)진해공장 정문에서 끝이 나고 우측으로 꺾어 돌아 행암 방향으로 2코스가 시작된다. 3코스까지 달려야 10km를 뛰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1코스만 해도 약 4.8km로 거진 반을 달린 셈이다.

한국제4비료공장이 있었던 곳, 지금의 한화가 인수하기 전엔 우리나라 산업화가 막 시작되면서 마치 날개라도 돋힌듯 팔리던 비닐 장판을 만들던 럭키화학 공장이 있던 자리다. 대입예비고사를 치른 후 생전 처음으로 공장견학의 하였던 곳이라 그 때의 추억이 머릿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공장 터는 그대로인데 많은 주택들과 넓은 주변 도로들은 많이도 변했다.

이순신리더십국제센타와 진해항 제1부두를 지나면 금방 2구간 2.4km의 행암기차길이 끝이 난다. 행암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풍광 또한 가히 일품이다.

행암에서 다시 진해바다70리길의 제3코스 합포승전길로 들어선다.

3코스는 시작부터 오르막길이다. 산길을 들어서며 오른 쪽으로 보이는 군 부대를 지나면서부터 나타나는 가파른 언덕길을 달려가다 턱에 숨이 찰 즈음이 되면 우측으로 방향을 꺾어 산길을 또 달려야한다.3코스 합포승전길의 승전비가 있는 방향인데 전 날 진해바다70리길을 처음 걸을 때에 이 길을 몰라 직진을 하므로 빼어 먹었던 길인데 지금도 방향표시가 없어 초행길이라면 충분히 헷갈릴 수도있는 길이라 생각된다.

산길을 달리는 중에 언듯 언듯 시야가 터지며 K조선소와 명동의 쏠라타워가 보이기도 하여 시원한 조망에 가슴이 설레인다. 가볍게 입은 옷차림에 오르막길을 힘들게 달릴 때엔 이마에 송글 송글 땀이 베었다가 나뭇그늘 아래를 달리 때면 식었다를 반복한다.

케이조선소는 원래 대동조선소라 이름하던 것이 STX조선소로 바뀌었다 근래에 케이조선소로 다시 바뀌었으니 이번 이름이 세번째 바뀐 이름이다.

산허리를 돌아 곱게 단풍이 든 내리막 길을 내달려 합포마을이 보일 때쯤이면 도로 옆에 자리 한 합포승전비를 볼 수있다.

합포해전은 임진왜란 중 두번 째 승리한 조선의 해전으로 연전 연패를 거듭하는 육전으로 풍전등화의 위기 속 임진왜란을 극복할 수있는 자신감을 심어 준 소중한 전투라 기록되어 있다.

당시엔 수군들의 기지로 북적였을 해안마을이 카페와 횟집으로 바다를 여행하는 행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느라 포장공사가 한창이다. 임진왜란시에 합포라 이름하였던 마을이 이젠 몇 가구가 채 되지도 않아 보일 뿐 아니라 합포라 불리던 마을 이름도 진해구 명동 학개마을로 바뀌었다고 한다.

학개마을을 지나 산고개 하나를 넘어면 수치마을이다. 물도 좋고 개펄도 좋아 한 때 해수욕장이 열렸던 곳인데 지금은 케이조선에서 수치마을 전체를 사들였다는 말이 있었다. 현재 수치마을에 주민들은 조선소에 세들어 살고있는 격이라 집을 꾸미거나 수리를 하지 않는지 깔끔한 맛이 사라진 마을이다.

바닷가를 둘러 선 조선소와 여러가지 조선소 건물들을 보며 조용하던 추억 속의 수치해수욕장을 떠 올려 본다. 40년도 넘게 흘러 간 세월 속에 지금 이 모습이나마 남은 것이 다행일지 모를 일이다.

수치마을에서 케이조선소를 바라보며 혼자만의 언택트 마라톤은 끝이난다. 진해바다70리길 7개코스중 3개의 코스를 달렸다.4코스 종점인 명동까지 이어서 달릴 수도 있지만 정해진 10km를 달리는 것이라 수치에서 끝을 낸다. 10KM 거리를 두고 달리기 보다 1시간 30분까지 달려보자는 생각에서 달렸기에 11km를 달렸는데 따지고 보면 이 것도 1kmm 를 오버한 것이다.

중간 중간 사람들에게 사진 찍기를 부탁한 시간들로 휴식시간이 13분이 걸렸으니 11km 거리를 1시간 17분, 시속 8.57km로 달린 셈이다. 굳이 환산하면 10km 에 70분이 걸린 셈이다.

주차를 한 속천항으로 돌아 갈 일만 남았는데 네이버지도의 버스를 검색하려는 중에 버스 한 대가 막 지나 간다. 알고보니 수치마을을 거쳐 속천항으로 가는 버스인데 안타깝게도 놓치고 말았다. 수치마을에 다음버스가 올 때까지는 한 시간이 넘게 남았다.

남은 시간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가끔씩 타는 버스 경로를 따라 어은마을까지 걷기로 한다.트랭글을 다시 가동시키고 케이조선소 주위로 둘러 난 찻길을 따라 걷는다. 진해와 부산간 메인도로의 다리가 보이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부산이고 왼쪽은 진해방향인데 다리 아래를 통과해 들어서면 어은마을이다.

몇 가호 채 되지않는 작은 마을이라 어은마을은 조용하기만 하다. 평일이라 그런지 어은마을에 있는 자동차운전면허 연습장도 오늘따라 조용하다.

어은 마을 뒷자락에도 아름다운 산악의 단풍이 어우러져 있다. 멀리 유독 우뚝 솟은 봉우리는 아마 천자봉인가 보다.

케이조선이 있는 수치마을에서 어은마을까지는 3.79km, 마라톤 거리와 합하여 15km를 밟아 온 셈이다.

10분을 기다려 어은마을에서 버스에 오른다.

잠간 버스 안에서 휴식하는 동안 다시 속천항이다.속천을 출발하여 3시간만에 다시 도착한 속천항엔 짧은 가을 해로 인해 벌써 그늘이 드리워지고있다.

광장엔 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신나게 자전거를 타며 활기를 띄기 시작하는 것이 이제부터 진해루 해변공원의 별난 저녁 연출을 위한 준비가 되고있는 모양이다.

https://blog.naver.com/eok530/222573772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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